연평균 수익률의 함정: '몇 %'라는 말이 위험한 이유
작성자 물린개발자 · 게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10-29
"연평균 7% 수익률"이라는 말을 들으면, 마치 매년 꾸준히 7%씩 오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실제 주식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떤 해는 크게 오르고 어떤 해는 크게 떨어지는 변동성을 거치며 장기 평균이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평균"이라는 숫자가 실제 결과를 부풀려 보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연평균 수익률(연평균 상승률)을 볼 때 놓치기 쉬운 두 가지 함정을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함정 1: 산술 평균은 실제 결과보다 높게 나옵니다
2년 동안 한 해는 +30%, 다른 해는 -20%가 나서 평균 수익률이 +5%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실제로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최종 금액은 100 × 1.3 × 0.8 = 104만원으로, "평균 5%씩 두 번 올랐다"고 계산한 110.25만원보다 훨씬 적습니다. 손실이 난 해의 타격이 상승한 해의 이득보다 회복하기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산술 평균이 똑같이 +5%여도, 오르내리는 폭이 클수록 실제로 손에 남는 연 수익률(기하 평균, 연복리 수익률)은 더 많이 깎입니다.
| 1년차·2년차 | 산술 평균 | 100만원 → | 실제 연 수익률 |
|---|---|---|---|
| +5%, +5% | +5% | 110.25만원 | +5.00% |
| +10%, 0% | +5% | 110만원 | +4.88% |
| +20%, -10% | +5% | 108만원 | +3.92% |
| +30%, -20% | +5% | 104만원 | +1.98% |
| +50%, -40% | +5% | 90만원 | -5.13% |
마지막 줄처럼 변동이 극단적이면 평균은 플러스인데 원금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그래서 상품 설명이나 기사에서 "연평균 몇 %"를 볼 때는 그게 매년 수익률을 단순히 더해서 나눈 값인지, 실제 시작·끝 금액으로 계산한 연복리 수익률(CAGR)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원리가 매일 수익률의 배수를 따라가는 상품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현상은 레버리지 ETF 변동성 손실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함정 2: 돈을 꺼내 쓰기 시작하면 순서가 결과를 바꿉니다
목돈을 한 번에 넣어두고 추가 납입도 인출도 없을 때는 수익률의 순서가 최종 결과를 바꾸지 않습니다. 같은 수익률을 어떤 순서로 겪어도 곱하는 숫자는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매달 적립하거나 은퇴 후처럼 매년 돈을 꺼내 쓰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억원으로 은퇴해 매년 초에 500만원씩 생활비로 꺼낸다고 가정하고, 똑같은 다섯 해 수익률(-20%, -10%, +10%, +20%, +15%)을 순서만 바꿔 비교했습니다.
| 수익률 순서 | 인출 없이 5년 뒤 | 매년 500만원 인출 시 5년 뒤 |
|---|---|---|
| 하락장 먼저 (-20, -10, +10, +20, +15) | 약 1억 930만원 | 약 7,676만원 |
| 상승장 먼저 (+15, +20, +10, -10, -20) | 약 1억 930만원 | 약 8,752만원 |
인출하지 않으면 두 순서의 결과가 정확히 같지만, 매년 500만원씩 꺼내면 약 1,076만원 차이가 납니다. 하락장이 먼저 오면 떨어진 가격에 자산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게 되고, 그렇게 줄어든 원금으로는 나중에 오는 상승장의 효과도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수익률의 순서 위험이라고 부르며, 은퇴 직후 몇 년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매달 적립하는 시기에는 하락장이 먼저 오는 쪽이 같은 돈으로 더 싸게 사 모을 수 있어 오히려 유리해집니다. 은퇴 인출률의 근거가 된 연구와 그 한계는 4% 룰 글에서 다뤘습니다.
순서 위험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 은퇴 직전에는 주식 비중을 점검하기 — 큰 하락이 은퇴 직후에 오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은퇴 몇 년 전부터 채권·현금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방법이 많이 쓰입니다.
- 1~2년치 생활비는 따로 두기 — 하락장에서 주식을 팔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생활비를 예금·CMA에 떼어 두면, 떨어진 가격에 파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하락한 해에는 인출액을 줄이기 — 인출 금액을 고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금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자산이 버티는 기간이 늘어납니다.
물린개발자의 경험담
저도 '연평균 7%'라는 말만 보고 매년 꾸준히 오르는 줄 알았다가, 실제로는
오르내림을 거친다는 걸 하락장을 직접 겪고 나서야 체감했습니다. 위 표처럼 +30%와
-20%를 직접 곱해보고 나서는 "평균"이라는 숫자를 볼 때마다 시작과 끝 금액을 먼저
확인하게 됐습니다.
계산기 결과를 볼 때 기억할 것
예적금 vs 주식투자 비교 계산기를 포함해 이 사이트의 복리·투자 계산기들은 모두 입력한 수익률이 매년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계산됩니다. 그래서 계산기에 넣는 수익률은 산술 평균이 아니라 연복리 수익률(CAGR)로 넣는 것이 실제와 가깝습니다(계산기는 입력값을 12로 나눠 월복리로 굴리기 때문에 실제 연 수익률은 입력값보다 약간 높게 계산됩니다). 다만 매월 적립하거나 중간에 돈을 꺼내는 경우에는 같은 CAGR이라도 수익률이 오는 순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앞으로의 CAGR 자체도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시길 권장합니다.
참고: 본문 금액은 연 1회 수익률·연초 인출 가정으로 직접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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